강아지를 키우고 있지만 강아지가 옆에 없으면 강아지가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성수동 카페거리를 걷다가 홍대로 넘어가면서 강아지가 보고 싶었는지, 다리가 아팠는지 홍대 강아지카페 ‘더귀여워’로 자리를 옮겨봅니다.
5층 맨 위층에 마련된 ‘더귀여워’ 애견카페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바로 신발을 슬리퍼로 갈아신는 구조입니다. 도착하자마자 강아지들이 시끄럽게(?) 반겨줍니다. 스탠더드 푸들도 보이고 귀여운 강아지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1인 1음료 원칙으로 따뜻한 자몽차와 사과차를 주문하고 강아지들과 인사를 하러 들어가 봅니다. 더 귀여워 애견카페는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공간과 강아지들과 놀 수 있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입장 후 오른쪽으로 향하면 강아지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왼쪽으로 향하면 테이블이 마련된 곳에서 비교적 조용(?)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기본 2시간의 이용시간 규칙이 있습니다. 이곳은 발코니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혹시라도 강아지 냄새가 힘들거나 바깥공기를 마시기에는 충분한 공간이 되어줍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강아지는 스탠다드푸들 2마리인데요, (사실 푸들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제 추측입니다.) 큰 덩치와 다르게 굉장히 얌전하고 순합니다. 사장님께서 사진을 찍기 위한 포즈를 마련해주시면 얌전히 앉아 있어 주는 덩치 큰 착한 개입니다.
처음 본 얼굴이 낯선지 우리들에게는 곁을 자주 내어주진 않았지만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마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어줍니다. 강아지 놀이터 안에는 작은 방이 하나 있는데요, 그곳에는 고양이 4마리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개와 놀다가 고양이와 놀려고 하니 너무나 심심합니다. 네. 저는 개과인가 봅니다. 고양이들도 순하지만 피곤한지 고양이집에 콕 숨어서 털 관리하느라 얼굴도 안 보여줍니다. 깃털 장난감으로 눈앞에서 놀아주려 노력해봐도 시큰둥하고 쳐다도 안 봅니다.
네.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매일 새로운 사람들이 귀찮게 구니 얼마나 성가시겠습니까?
조용히 고양이를 지켜보다가 강아지들과 놀러 다시 한번 나가봅니다. 개들은 가만히 있지를 않습니다. 어찌나 산만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지요.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동물입니다.
여기, 애견카페 ‘더귀여워'에 있는 강아지들 모두 너무나 착하고 순합니다. 입질 한번 없었고 호기심이 많으며 똥꼬 발랄합니다. 강아지 집에서 잘 나오지 않는 하얀 푸들과 갈색 스탠더드 푸들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성수동 카페거리와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어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저녁시간 때가 다가오니 사장님이 청소기를 돌리셨는데요, 덩치 큰 푸들 ‘망고’는 겁이 많아 청소기와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큰 덩치와 상관없이 청소기 소리는 모든 개들에게 무서움의 대상인가 봅니다. 조용히 앉아있는 ‘망고’의 곁에 가 앉으니 그제야 곁을 내어줍니다. 사람처럼 따뜻한 온기를 가진 덩치 큰 강아지 곁에 앉아보니 힐링힐링~ 이런 힐링이 없습니다. 비록 망고는 청소기 때문에 무서워하고 있지만 모습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건 어쩔 수 없어요.
따뜻하고 달콤한 자몽차 한잔 다 마시고 다양한 개들의 다양한 감촉을 가진 북실북실한 털을 쓰다듬고 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입니다. 따스한 힐링을 받고 저녁을 먹으러 나가니, 아무도(개들) 인사를 안 해줘서 조금은 서운하지만 내가 다시 이곳에 오긴 힘들기 때문에 사진으로 이들의 추억을 남기는 것에 만족하려 합니다.
진짜 언젠간, 내가 대형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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