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브랜드 홈스타일 크림스프 만들기
2. 준비물 : 물(or 우유), 크림스프
3. 맛 : 다신 안 사먹겠다는 다짐의 맛
옛날 옛날, 경양식 식당에 가면 식전에 나오는 후추가 뿌려진 감칠맛 나는 스프가 나왔던 시절이 있었더랬다.
이 스프에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면 세상 따뜻하고 푸근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알면서도 잘 안 해먹게되는 그리운 스프 맛이 생각나던 요즘,
노브랜드에서 '홈스타일 크림스프'를 구매했다.
오뚜기의 진한 크림스프맛을 기대하며 노브랜드의 홈스타일 크림스프를 집어 들고 우유도 구매한 거다.
스프는 식전에 먹기에 알맞는 음식이긴 하지만,
잠들기 전 뜬금없이 배가 고플 때 해먹을 생각으로 노브랜드의 홈스타일 크림스프를 구매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 잠들기 전 입맛이 확 돌던 밤 11시.
노브랜드의 홈스타일 크림스프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조리방법으로는 총용량 100g에 물 1000ml를 넣어주라고 적혀있었지만,
더 풍부하고 깊은 맛을 위해 난 우유를 사용할 거다.
일단 적은량의 물에 스프를 반 정도만 개워줬다.
물에 쉽게 풀리지 않는 타입이다.
몇 번 휘저으며 개워주다가 불 위에 올려두어 저어주었다.
끓기 시작할 때 우유를 부어주었다.
색이 고운 노란색을 띄며 짭조름한 냄새를 풍긴다.
오잉? 내가 생각한 냄새가 아니다. ..
끓어오를 때 약한불로 줄여 3분간 더 끓여주면 된다는 조리방법이 무색하게
자꾸자꾸 덩어리가 생기고 푸딩이 되어간다.
계속 풀어준다.
우유를 넣어서 그런가 싶어, 물을 좀 더 넣어주었다.
꾸덕꾸덕한 느낌의 스프가 되어가는걸 보니 꼭 유통기한 한참 지난 우유같다는 생각을 했다.
조리법대로 제대로 한거 같은데 비주얼이 영 이상하다.
이것은 상한푸딩인가,
찐덕한 스프인가 싶은 비주얼이 되었을 때
더 이상 끓이면 안 될듯싶어 그냥 먹기로 했다.
노브랜드의 홈스타일 크림스프를 한 입 크게 먹어본다.
부드럽다. 부드럽지만 맛은 요상하다.
짭조름하면서 이상하게 느글거린다.
아무래도 뭉글뭉글해진 스프의 식감 때문에 더 그런 듯 싶다.
내가 생각한 맛과 비주얼이 전혀 아니다.
우유에 끓여서 일까? 조리방법보다 2분을 더 끓여서 일까?
왜 이런 이상한 질감의 느끼한 스프가 완성된 건지 알 수가 없다.
맛이라도 있던가..
스프가루는 아직 반이나 남았다.
다음에 또 도전해볼 수 있겠지만,
오늘 먹은 스프의 맛이 너무 강렬하여 언제 다시 또 해먹을지 모르겠다.
잠들기 전,
갑자기 허기져 라면을 끓여먹기보다는
이렇게 간단히 스프로 대신하는 방법도 좋겠다, 싶어 선택한 야식이었는데 망했다.
스프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만들어져 버렸다.
역시 오뚜기가 대장인 건가?
그 감칠맛도는 야채향과 후추와의 환상적 궁합을 보여주는 스프는 오뚜기 뿐인가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브랜드의 홈스타일 크림스프의 영양정보를 확인하자면,
총 내용량은 100g이며 395kcal이다.
스프는 식전 에피타이저 형식으로 먹기에 부담이 없는 음식이다.
이번에 노브랜드의 홈스타일 크림스프 용량의 반만 만들었지만 다 먹기 힘들 정도였다.
아무래도 노브랜드의 홈스타일 크림스프는 남은가루로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그때는 우유 안 넣고 조리방법대로 정량에 맞춰 시도해볼 생각이다.
'먹은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브랜드의 (캔아닌) 봉지포장 '달콤한 야채참치' (0) | 2022.02.24 |
---|---|
곤약으로 쫀드기도 만드는 세상. 곤약+9곡물 쫀드기 (0) | 2022.02.23 |
에어프라이기 없는데 감자튀김 먹을수 있을까? / 엑스트라크리스피 슈스트링(마켓컬리) (0) | 2022.02.21 |
우유의 맛을 아는가? 노브랜드우유 굿밀크와 인절미스낵 (0) | 2022.02.20 |
숙취걱정없는 무알콜맥주 / 논알콜 칭따오 (0) | 2022.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