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발권
2. 한라산 관음사탐방로 인터넷예약 (사전예약필수)
3. 숙소예약
4. 산행 시 필수품 준비 후 떠나기
한라산 등반을 만만히 봐서는 안된다.
먼저 숙소 예약이 중요하다.
1.위치가 가깝고 2.장비대여와 3.탐방로 드롭/픽업서비스가 가능한 숙소로 찾아봤다.
2군데로 좁혀진 숙소 리스트에서 한 군데는 이미 예약이 끝났고
'또랑 게스트하우스'로 예약을 진행했다.
한라산 등반을 다시 간다면,
난 다시 여기 '또랑 게스트하우스'를 예약할 것 같다.
도착 후 체크인을 하면서 바로 등산장비를 대여한다.
겨울이었기에 아이젠, 스틱 그리고 등산화를 대여하고 바로 결제했다.
보통 등반 하루 전날 숙식 하고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는 분들이 대부분으로 보였다.
등반 후 바로 이동할 체력이 자신 없는 난 2일 예약을 했다.
1인실 예약은 마감됐었고, 다인실을 이용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조용하고 쾌적하고 따뜻하고 좋았다.
(새벽에 누군가 드라이기로 머리만 말리지 않는다면.)
암튼, 또랑 게스트하우스에서 안내해주시는 분도 굉장히 친절하고
조식제공과 등산 시 물과 김밥도 챙겨주신다. (1박:25,000원)
(나중에 또랑 게스트하우스로만 글을 하나 남길 수도 있겠다.)
1월 중순, 오전 7시가 되어가는 시간.
아직 해가 뜨기 전이고, 겨울이라 춥고, 처음이라 두려운 길의 시작이다.
일단 입구에서 사전 예약한 QR코드로 입장하고 나면 고요하지만 웅장한 산의 기운을 느끼며 걸어 나아간다.
사람이 아직은 많지 않고 겨울이라 눈이 덮여있지만 전혀 무섭지 않았다.
산 정상을 향해 걸어 나아가는 기분이 벅차오른다.
걸어가다 걸어가다 보면, 힘들긴 하다.
그래도 아침 해가 떠오르면서 보이는 풍경은 정말 눈에 담기 힘들 정도다. 경이롭다.
힘들게 걸어왔다는 사실을 잊고 넋을 놓고 말았다.
오전 7시쯤 출발해서 1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백록담에 도착했다.
사실 정확히 몇 시에 도착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관음사코스가 정말로 힘들다.
하지만, 올라오는 길에서 만난 산의 여러 모습들은 아직도 눈에 아른거려 눈이 녹기 전 다시 한번 가고 싶을 정도다.
사실, 백록담엔 사람도 많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대기에 어떠한 감흥을 느끼기 쉽지 않았다.
하산까지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백록담에서 1시 반인가, 2시까지 모두 하산을 준비해야 했다.
백록담에서 컵라면 먹으면 미치게 맛있다는 얘기에 보온병과 라면을 짊어지고 정상까지 왔건만
물은 생각보다 뜨겁지 않았고 라면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치게 맛없었다.
무엇보다 라면 국물을 다 마시지 않으면 처리할 장소가 없어 이 국물을 내 배속에 넣느냐, 들고 가느냐는
한라산을 올라온 힘겨운 여정만큼이나 어려운 결정이었다.
결국엔 보온병에 남은 국물을 담고, 하산 준비를 했다.
(초콜릿이나 견과류 추천)
성판악코스가 관음사코스보다 경사가 완만하다.
한라산 등반이 자신 없을 땐 성판악코스를 추천한다.
관음사를 헉헉거리며 올라와서인지 성판악은 쉽게 느껴지긴 했다.
하. 지. 만!!
하산 시 내려갈 에너지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하산이 너무 힘들었다.
처음의 퐈이팅이 사라지고 나니 무릎의 관절들이 비명을 지르고 구조헬기를 부르고 싶은 지경이었다.
무릎 아프신 분들. 각오 단단히 하고 오셔요~
그래서인지 하산 시 사진을 많이 못 찍었다. 힘들었다.
게스트하우스 픽업 시간도 맞추지 못해서 버스를 타야만 했다.
아! 하산 후 키오스크를 통해 등반 인증서를 출력할 수 있다.(정상등반사진필수)
현장에서 인터넷으로(개인 핸드폰) 선결제 후 키오스크를 통해 번호 입력하면 출력된다.
힘들게 등반했으니 인증서 챙기는 건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에 줄 서서 인증서까지 받아오고야 말았다.
지금 생각해도 백번 천번 잘 한건,
게스트하우스에서 2박을 한 것.
등반 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한다라..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숙소에 도착 후 씻고 잠깐 누웠다 일어서는 순간, 다리의 모든 근육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와~나... 진짜 평소에 운동해야지.
끙끙 앓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걷기가 너무나 힘들었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근육의 위치를 실감하게 되었다.
하지만 산행은 정말로 정말로 너무나도 경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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