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만히 있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쩔 수 없이 바깥구경을 나가봅니다.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서니 디저트카페가 적당하다 생각돼서 이학순 베이커리로 향합니다. 주차장은 벌써 만차입니다.
주차요원분들이 안내를 잘 해주셔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수월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지만, 이학순 베이커리 양쪽으로 마련된 주차공간이 만차라 조급한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면 2시간인지 3시간인지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나가기 전, 주차정산을 하면서 영수증을 인식하면 미리 계산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
사실, 저에게 이학순베이커리는 야외에 마련된 정원 같은 분위기를 만끽하려 오는 게 전부입니다. 특별히 빵이 맛있다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네요. 벚꽃으로 장식된 입구로 들어오면 바로 빵을 고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복작복작하고 빵 회전율이 좋아 보입니다. 딸기와 초코가 버무려진 '초코생크림크로플'과 '체리크림치즈조각케잌' 그리고 '먹물롱소시지'를 골라봤습니다. 빵은 느긋하게 골라도 음료를 주문할때는 제법 기다려야 합니다.
사람도 많고 줄도 길고 근무하시는 분들도 분주해보입니다. 빵 3개에 아인슈페너 한잔 시키니 모두 26,500원이 나왔습니다. 보통 빵 하나당에 6~7천원정도 하며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학순 베이커리를 방문할 때마다 실내에서 빵을 먹은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백색소음이 시끄럽습니다. 주말이라 더 시끄럽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일단 날이 좋으면 야외로 나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그 주변으로 야외테이블들이 마련되어 있어 봄을 느끼며 디저트를 즐기기에 괜찮은 환경입니다. 그나저나 빵이 맛있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먼저, 커피. 따뜻한 아인슈페너의 크림부분은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살짝 씁쓸하면서 달콤한게 목 넘김도 좋고 아직은 그늘이 쌀쌀한 날씨에 마시기 좋은 커피음료입니다.
먼저, 이학순베이커리의 '초코생크림크로플'을 먹어봤습니다. 빵이 좀 눅눅하고 크림이 영 맛이 없습니다. 옛날 생크림처럼 묵직하고 텁텁한 맛의 초코크림은 다시는 먹고 싶지 않았고 눅눅해진 빵은 칼로 잘 썰어지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까지 맛없는 빵은 오랜만입니다. 빵의 회전률이 좋아 보였는데 이렇게 성의 없게 맛이 없을 수 있나요?
다음으로 먹어본 '체리크림치즈조각케잌'은 그냥저냥 치즈케이크입니다. 체리와 소스가 살짝 시큼하다고 해야할까요?
상한 느낌의 시큼함이 아닌 소스와 체리의 조화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맛있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저냥 치즈케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어본 '먹물롱소시지'는 맛있었습니다.
자극적인 빵인건 분명하지만 맛없는 크로플과 치즈케이크의 느끼함을 없애주는 맛이었습니다. 소시지와 체다치즈가 짭쪼름해서 느끼함을 잡아주었고 한입 크기로 잘라먹기도 편하고 자꾸 손이 가는 맛있는 자극적인 빵입니다. 그래도 맛있는 빵 하나는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늘의 빵 초이스는 실패입니다. 빵을 다 못먹으면 포장해 갈 수 있게 일회용 봉투와 장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적당히 먹다가 느끼함에 다 먹지 못했다고 버리지 말고 포장해오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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