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내려먹는 원두커피는 항상 옳습니다. 향긋함이 집안에 퍼지고 느긋하게 핸드드립을 하고 있으면 나름의 명상이 되기도 합니다. 때마침 원두가 똑 떨어졌고 항상 마시던 산미 가득한 원두 말고 색다른 원두를 시도해 보고 싶어 졌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이럴 때 이용하면 정말 편합니다. 성미 급한 한국인의 특성을 잘 파악해 버렸으니까요. 지금 당장이라도 새 원두로 커피 한잔 내려먹고 싶지만 하루만 기다려줍니다.
다음 날, 이디야 홀빈커피 케냐 오리진이 도착했습니다. 항상 에티오피아의 원두를 선호하다가 구수한 향의 케냐 오리진으로 구매를 해보니 어서 맛보고 싶어 집니다. 원두의 분쇄도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는 하나 그런거 느낄 정도의 입맛은 아니기에 자동 분쇄기로 재빠르게 갈아 버리고 한잔 내려마실 생각입니다. 200g의 이디야 홀빈커피 케냐 오리진은 생각보다 용량이 적습니다. 항상 1kg의 원두를 주문해 먹다보니 더 적게 느껴지네요. 이디야 케냐오리진 홀빈의 포장 상단에는 지퍼가 부착되어 있어 사용이 편리합니다. 해당부분을 놓쳤더라면 가위로 상단 부분을 잘라버렸을 테지요.
원두커피를 주문하고 가장 기대대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처음 원두의 포장을 뜯으며 향을 맡는 기분. 이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이디야 홀빈커피 케냐 오리진도 지퍼 부분을 뜯으니 바로 향이 올라옵니다. 익숙한 향입니다. 포장에는 푸루티, 와이니, 스윗이라고 적혀있으니 적당한 산미도 기대해봐도 될까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일단 원두의 색이 제가 원하는 색이 아닙니다. 많이 볶았네요. 시커멓습니다. 약간의 산미도 기대를 안 하는 게 좋을까요? 근데 왜 이렇게 원두가 반짝반짝 빛나는걸까요? 굉장히 오일리한 느낌의 원두입니다. 원두의 기름기를 싫어하는 편이라 이 부분은 가장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반짝이는 원두는 처음 봅니다. 오일 코팅 씌운 줄..
향은 익숙한 일반 커피향이랄까요? 특별할 거 없는 향입니다. 저는 커피를 마실때 일단 시커멓게 진하게 내린 후 입맛에 따라 어느 정도 물을 희석해서 마십니다. 커피 내리는 물을 끝까지 우리면 맛이 좀 덜하다고 할까요? 맛이 변한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암튼, 저는 적당히 내린 후 물을 섞어 마시는게 가장 맛있습니다. 100% 케냐산 원두인 싱글 오리진 이디야 원두는 맛도 향도 서로 비슷합니다. 구수함이 있고 산미는 거의 없으며 탄맛이 맴도는 평범한 원두입니다. 그렇기에 큰 호불호는 없을 원두인거 같습니다. 저처럼 산미 있는 원두를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지만, 누구나 별말 없이 마실 수 있는 일반적인 커피맛인 거 같습니다.
원두의 색이 진하니 커피를 조금만 내려도 색이 진합니다. 적당히 내린 후 물을 입맛에 맛게 희석해 먹으니 나름 맛이 괜찮습니다. 이디야 원두는 케냐오리진 이외에 다양한 원두를 판매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디야 매장의 아메리카노는 어떤 원두를 사용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디야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양한 이디야 홀빈 원두를 구매해서 마셔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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