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션 좋은 배우 크리스틴 벨이 주연을 맡은 미국 드라마 '굿 플레이스'
크리스틴 벨은 겨울왕국의 엘사 목소리로도 유명한 배우입니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똑 부러지는 딕션, 그리고 또렷한 눈매가 기억에 남는 호감형 배우입니다. 이 작품은 누구의 소개나 추천도 아닌 넷플릭스에서 메인에 랜덤 형식으로 보이면서 자연스럽게 클릭하게 되고 조금씩 찾아보게 된 미국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엔 워낙 방대한 양의 컨텐츠가 모여있어서 항상 무얼 봐야 하나 고민만 하다가 결국엔 예전에 보던 드라마나 영화를 찾아보게 됩니다.
오랜만에 넷플릭스의 '굿플레이스'로 또 다른 새로운 세상을 만난 기분입니다. 정말 말 그대로 새로운세상! 말이죠.
주인공 크리스틴벨은 극 중 엘레노어 역을 맡았습니다. 첫 화에서 크리스틴 벨의 눈만 클로즈업된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눈을 뜬 크리스틴 벨, 엘레노어는 여기가 어딘지 묻습니다. 여기는 굿플레이스.
보통 사람이 죽으면 천당 혹은 지옥을 가게 된다는 생각의 전제하에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여기는 굿플레이스 그러니까 사후 천당이라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엘레노어는 선한 사람, 착한 사람일 텐데요, 엘레노어는 뭔지 모를 실수로 배드 플레이스가 아닌 굿 플레이스로 잘못 오게 된 경우입니다. 굿 플레이스에선 각 개인마다 소울메이트가 맺어집니다. 이곳에서 엘레노어의 소울메이트는 치디입니다. 윤리학을 전공한 치디는 엘레노어의 소울메이트인거죠. 하지만 엘레노어는 치디에게 자신이 굿플레이스에 잘못 와 있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도덕심에 굉장한 분열을 느끼던 치디는 엘레노어를 도와 윤리를 가르치며 선한사람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하지만 인간세상에서 내 주변에 있으면 관계를 끊고싶을 정도의 배드 성격을 지녔던 엘레노어는 쉽게 선해질 수 없었고(당연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굿플레이스에 이상한 오류들이 생깁니다. 거대한 싱크홀이 생기고 새우들이 날아다니고 쓰레기 더미의 비가 쏟아지거나 합니다. 이 모든 오류적인 현상에 치디는 윤리적 죄책감을 느끼고 엘레노아를 설득하려 하지만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이 굿플레이스를 설계한 감독은 '마이클'이며 '재닛'이라고 부르면 바로 나타나는 로봇 '재닛'이 있습니다. 굿플레이스를 시청하며 가장 애정하게 된 캐릭터가 재닛인데요, 로봇 캐릭터로 감정이 없지만 가장 인간적이며 정이 가는 신기한 캐릭터입니다.
--여기서 살짝 스포함유. 굿플레이스 보실 분은 건너뛰세요--
스포일러가 될까 싶어 꺼내지 못하다가도 금방 알게 되지 않을까 싶은 스포일러 같지 않은 스포일러가 있는 굿플레이스는 사실 배드 플레이스입니다. 굿플레이스를 시청하다가 보면 금방 눈치챌 사람도 있겠지만 굉장히 인간적이고 오류가 남발하는 곳이 현실세계 같은 친숙함이 배드 플레이스라는 생각이 금방 떠오르진 않았습니다. 영악한? 엘레노어 덕분에 주인공들은 사실은 이곳이 배드플레이스라는걸 알게 되고 사실은 고문을 담당하는 마을 주민들은 마이클의 감독 아래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이었습니다. 쉽게 고문형태로 나쁜 사람들을 벌주지 않고 새로운 형태로 배드 플레이스를 만들어가려던 마이클의 계획은 틀어지며 다시 새롭게 시작하게 됩니다. 마치 맨인블랙에서 셔터 깜빡임 한방에 모든 기억을 잃게 되는 것처럼 굿플레이스에서도 손가락 튕김의 하나로 주인공 4명은 사후세계의 기억을 잃고 다시 이 굿플레이스로 돌아와 새로 고문을 당하는 것입니다. 신체적인 고통이 아닌 정신적인 고통, 서로 고통을 주게되는 관계를 시작하게 됩니다.
현재 시즌 2를 지나고 있는데요, 시즌 4가 굿플레이스가 마무리된 걸 아는 상황에서 벌써 결말이 궁금해집니다. 사실 시즌 1이 신선했고 시즌 2는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시작한 만큼 시즌4 마무리까지 완주할 생각입니다. 검색해보니 굿플레이스의 결말이 상당히 아름다운 모양입니다. 크리스틴 벨을 애정하면 무조건 봐야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이며 신선한 소재를 찾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한 회당 20분 가량으로 러닝타임도 부담 없으며 가볍고 흥미로운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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