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정보
편성 : JTBC (토, 일 방영)
시간 : 10:30
회차정보 : 16화 완결
'나의 해방일지' 시청을 아직 안 하신 여러분,
나의 아저씨를 인생작으로 생각하신다면 꼭 보세요.
아니, 아직 박해영작가님의 드라마를 보지 못하셨다고 하셔도 무조건 보세요.
우리들의 블루스 드라마를 보다가 잠깐 한 눈 팔며 보게 된 '나의 해방일지'드라마에 몸과 마음이 푹 담가져 버렸습니다.
박해영 작가님의 드라마인 줄은 나중에 알았고요.
작가님의
나의 아저씨의 시작이 어둡고 힘들었다면
나의 해방일지의 시작은 여백이 많고 모두가 지쳐있어요.
이런 분위기가 힘들어 시작이 잘 안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등장인물들의 독백을 꼭꼭 씹어먹으며 삼키고 있을거에요.
열병 열병,
이런 열병도 없습니다.
구씨 때문에 죽겠습니다.
이번 13화는 구씨 정체를 정나라하게 알 수 있는 회차였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한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어요.
누구나 짐작 가능한 스포일러긴 하지만요.
연기의 디테일과 구씨 인생의 혼란스러움은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 같은 구씨와 미정의 '추앙'은 갑자기 깨져버립니다.
서로 채워줄 수 있는 각자의 영혼은 다시 밑 빠진 독으로 남아버리게 됩니다.
이건 사랑의 애간장과는 차원이 달라요.
삶의 의미가 사라진달까요.
13화의 먹먹함은 더욱더 커집니다.
한 번도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운 적 없는 삼남매의 엄마.
담기 힘든 먹먹함을 던져준 13화는 게으른 제가 이렇게 혼자 끄적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냥 눈물이 흘러요. 주르륵 흘러내리고 가슴이 미어지고 ..
우리 곁에 항상 당연히 있어주는 모든 사람들과 상황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무서움이 공포로 다가왔어요.
해방일지의 구씨와 미정.
서로 다른 시간속에서 상대를 기다리는 마음이 그려집니다.
'그래 만나라. 제발 만나서 내 마음도 해방시켜주라.'
희망하며 13화를 꼭꼭 씹어가며 한 장면 한 장면 아깝게 보는데..
13화의 먹먹함은 저도 구씨의 표정처럼 상실감에 멍-해져 버렸습니다.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제목처럼 구씨와 미정이' 추앙하며 해방되길 바래봅니다.
하지만 정말 13화는 아리고 슬프고 먹먹하고.. 힘든 회차입니다.
13화에서 염미정이 구씨와 함께 올랐던 갈대밭을 시커먼 밤중에 혼자 올라가는 씬이 있어요.
이 장면 속, 미정의 독백이 머릿속에 울립니다.
"답답할 땐 오늘 죽자.
죽어도 된다. 그런 심정으로 밤길을 나가요
불빛 하나 없는 산을 걸어요.
사내놈 하나 떠난 게 뭐 대수라고
행복한 게 무서워 도망친 새끼
무서울 게 없는 오늘 밤, 나는 무사가 된다. 붙어, 개새끼야.
시원하게 피를 철철 흘리고 싶다.
엉뚱한 곳에 나를 던져놓으면 아주 잠깐 어떤 틈새가 보여요
'아, 내 머릿속에 이런 게 있었구나.' "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를 보게 되면 내 마음속 정의 되지 못한 어지럽혀진 복잡한 마음들이 극중 인물들의 대사로 정리되고 해석이 됩니다. 치유의 힘을 가진 작가님의 글은 위로가 되고 나를 보듬어 주어요.
아직 안 보신 분들, 제발 보세요, 나의 해방일지.
이제 다음주면 끝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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